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내 인생은 감옥에서 썩어버렸다”···조작된 간첩, 죽은 뒤에야 누명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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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4-08-2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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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노모씨(53)는 17년쯤 전 장인어른과 함께 목욕탕에 갔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온통 만신창이인, 그런 몸은 처음 봤어요. 고인이 된 박모씨(1930년생)의 몸에 전신을 반으로 갈라놓은 듯한 흉터가 있었다. 온몸을 뒤덮은 흉터는 극도의 폭력이 남긴 흔적이었다. 아버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당황한 사위의 질문에 박씨는 아무 말이 없었다.
박씨는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스무 살의 나이로 북한 의용군에 편입돼 북으로 끌려갔다가, 2년 뒤 월남해 자수·귀순했다. 경찰·국방부·유엔군이 뿌린 ‘삐라(대북전단)’에는 귀순하면 과거지사는 일절 묻지 않을 것이며, 신원을 보장하고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박씨는 목숨을 걸고 전선을 건너왔다.
하지만 박씨를 기다리는 것은 국군 수사관의 고문이었다. 박씨는 허위자백을 강요당해 간첩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복역 16년 만에 가석방됐는데, 출소 1년 전쯤에야 가족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국방경비법 위반 혐의로 불법 구금된 박씨에 대해 가혹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국군 수사관들이 폭행·고문을 하고 조서에 강제로 지장을 찍게 한 사실이 인정됐다.
진실규명 뒤에는 사위 노씨의 노력이 있었다. 노씨는 결혼 5년 만에 장인의 과거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몸이 엉망이 될 정도의 폭력을 당했지만 평생의 짐이라 생각하셨기에 사위에게도 말을 안 하셨던 것이라고 했다. 노씨는 피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장인에게 기억을 글로 적어보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해서 2007년부터 2년에 걸쳐 40여쪽 분량의 회고록이 작성됐고 진실화해위에 제출됐다.
회고록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지나온 과거는 악몽 같아 다시 회상해 보고 싶지 않다. 1930년생 78세, 80을 바라보는 나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무엇을 바라며 필을 들었는가. (중략) 내 인생은 감방 속에서 썩어버렸다. 이제는 흘러간 세월 되돌릴 수 없고 젊음도 되찾을 수 없다. 내 몸을 나무에 비하면 곳곳이 썩어들어가고 있다.
노씨의 전언과 회고록을 종합하면 박씨는 출소 뒤 아내를 만나 결혼했지만, 삶은 녹록지 않았다. 고향을 떠나 감옥에서 익힌 양복 기술로 양복점을 차렸지만 경찰의 사찰 탓에 오래가지 못했다.
박씨는 회고록 마지막 부분에 ‘조작된 간첩’으로 사는 고통을 적었다. 그는 시골은 작아서 소문은 면에 퍼진다. 얼마 지나니 나를 대하는 눈치가 달라진다. 경계하는 눈치, 비웃는 눈치. 아내도 시장에 나가면 여자들이 모여서 수군수군하다가 옆에 가면 피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 썼다.
그는 과거 북한에서 생활한 것이 죄가 된다면 지금도 이북생활이 싫어 월남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을 죄인으로 취급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정부에서도 이들에게 생활비를 주거나 취직을 시켜준다는 얘기를 TV나 신문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왜 일평생을 굴레를 쓰고 살아야 하나. 얼마 남은 인생이지만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아내에게도 떳떳한 남편으로 하루라도 살다 죽으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노씨는 장인의 피해가 진실화해위에서 인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 기자와 통화하면서 정의라는 게 있다는 걸 오랜만에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장모님도 울컥하시고, 아내도 제게 끝까지 신경써줘서 고맙다더라고 말했다. 노씨는 장인의 ‘국방경비법 위반 혐의’에 대해 재심 신청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노씨는 진실화해위 진실규명 결정에도 불구하고 후속조치가 없어 재심 신청을 피해자·유족이 직접 알아봐야 한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진실화해위 결정이 권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명예 회복 조치로 이어져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20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해산으로 발생한 집단실업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난 5월 23일 서울시의 서사원 해산승인 이후 서울시민에게 제공하던 공적돌봄서비스가 모두 중단되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서사원 해산으로 발생한 공공돌봄 중단과 노동자들의 집단 실직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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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태풍 피해와 추석 수요에 따른 수급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어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금치(100g) 소매가격은 3112원으로 한 달 전(1513원)에 비해 105.7% 뛰었다. 같은 기간 파프리카(200g)는 1186원에서 1830원으로 54.3%, 수박(1개)은 2만1336원에서 3만2430원으로 52.0%, 배추(1포기)는 4828원에서 6888원으로 42.7% 각각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철 집중호우와 역대급 폭염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채소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의 경우 여름배추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폭염으로 작물이 녹아내리는 무름병 등 병충해까지 겹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또 다음달 추석 수요 증가에 대비해 농가에서 배추 심는 시기를 늦춘 것도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빠른 추석(9월17일) 수요에 대비해 농가들이 8월 하순 이후 출하할 수 있도록 정식 시기를 조정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8월 상순과 중순에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최근 학교들이 개학하면서 시금치와 양배추 등 일부 채소 수요가 급증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것도 채소류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채소 가격은 태풍 등 기상 변수와 추석 수요 증가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날 한반도에 상륙한 제9호 태풍 ‘종다리’는 22일까지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2022년엔 8월 폭염·폭우에 이어 9월 초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농작물이 침수되면서 배추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2배로 뛰는 등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치솟았다. 2019∼2021년의 경우 태풍·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가 연간 9만4463㏊(헥타르·1㏊는 1만㎡)에 달했다. 앞서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 상륙 당시 농작물 피해 규모는 각각 24만㏊, 12만㏊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호우와 폭염 등으로 가격이 오른 채소류는 비축 물량 방출과 조기 출하 지원 등을 통해 수급을 관리하겠다며 추석 성수품 공급을 평시보다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이달 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스무 살의 나이로 북한 의용군에 편입돼 북으로 끌려갔다가, 2년 뒤 월남해 자수·귀순했다. 경찰·국방부·유엔군이 뿌린 ‘삐라(대북전단)’에는 귀순하면 과거지사는 일절 묻지 않을 것이며, 신원을 보장하고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박씨는 목숨을 걸고 전선을 건너왔다.
하지만 박씨를 기다리는 것은 국군 수사관의 고문이었다. 박씨는 허위자백을 강요당해 간첩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복역 16년 만에 가석방됐는데, 출소 1년 전쯤에야 가족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국방경비법 위반 혐의로 불법 구금된 박씨에 대해 가혹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국군 수사관들이 폭행·고문을 하고 조서에 강제로 지장을 찍게 한 사실이 인정됐다.
진실규명 뒤에는 사위 노씨의 노력이 있었다. 노씨는 결혼 5년 만에 장인의 과거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몸이 엉망이 될 정도의 폭력을 당했지만 평생의 짐이라 생각하셨기에 사위에게도 말을 안 하셨던 것이라고 했다. 노씨는 피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장인에게 기억을 글로 적어보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해서 2007년부터 2년에 걸쳐 40여쪽 분량의 회고록이 작성됐고 진실화해위에 제출됐다.
회고록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지나온 과거는 악몽 같아 다시 회상해 보고 싶지 않다. 1930년생 78세, 80을 바라보는 나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무엇을 바라며 필을 들었는가. (중략) 내 인생은 감방 속에서 썩어버렸다. 이제는 흘러간 세월 되돌릴 수 없고 젊음도 되찾을 수 없다. 내 몸을 나무에 비하면 곳곳이 썩어들어가고 있다.
노씨의 전언과 회고록을 종합하면 박씨는 출소 뒤 아내를 만나 결혼했지만, 삶은 녹록지 않았다. 고향을 떠나 감옥에서 익힌 양복 기술로 양복점을 차렸지만 경찰의 사찰 탓에 오래가지 못했다.
박씨는 회고록 마지막 부분에 ‘조작된 간첩’으로 사는 고통을 적었다. 그는 시골은 작아서 소문은 면에 퍼진다. 얼마 지나니 나를 대하는 눈치가 달라진다. 경계하는 눈치, 비웃는 눈치. 아내도 시장에 나가면 여자들이 모여서 수군수군하다가 옆에 가면 피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 썼다.
그는 과거 북한에서 생활한 것이 죄가 된다면 지금도 이북생활이 싫어 월남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을 죄인으로 취급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정부에서도 이들에게 생활비를 주거나 취직을 시켜준다는 얘기를 TV나 신문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왜 일평생을 굴레를 쓰고 살아야 하나. 얼마 남은 인생이지만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아내에게도 떳떳한 남편으로 하루라도 살다 죽으면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노씨는 장인의 피해가 진실화해위에서 인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 기자와 통화하면서 정의라는 게 있다는 걸 오랜만에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장모님도 울컥하시고, 아내도 제게 끝까지 신경써줘서 고맙다더라고 말했다. 노씨는 장인의 ‘국방경비법 위반 혐의’에 대해 재심 신청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노씨는 진실화해위 진실규명 결정에도 불구하고 후속조치가 없어 재심 신청을 피해자·유족이 직접 알아봐야 한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진실화해위 결정이 권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명예 회복 조치로 이어져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20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 해산으로 발생한 집단실업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난 5월 23일 서울시의 서사원 해산승인 이후 서울시민에게 제공하던 공적돌봄서비스가 모두 중단되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서사원 해산으로 발생한 공공돌봄 중단과 노동자들의 집단 실직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촉구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테러가 발생한다면…’ 민·관·군·경·소방 합동 대테러훈련
‘김대중 정신’ 서거 15주기 추도식장, 잠깐의 여야 결집
서울 27일째 열대야…관측 사상 역대 최장 신기록
역대급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태풍 피해와 추석 수요에 따른 수급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어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금치(100g) 소매가격은 3112원으로 한 달 전(1513원)에 비해 105.7% 뛰었다. 같은 기간 파프리카(200g)는 1186원에서 1830원으로 54.3%, 수박(1개)은 2만1336원에서 3만2430원으로 52.0%, 배추(1포기)는 4828원에서 6888원으로 42.7% 각각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철 집중호우와 역대급 폭염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채소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의 경우 여름배추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폭염으로 작물이 녹아내리는 무름병 등 병충해까지 겹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다. 또 다음달 추석 수요 증가에 대비해 농가에서 배추 심는 시기를 늦춘 것도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빠른 추석(9월17일) 수요에 대비해 농가들이 8월 하순 이후 출하할 수 있도록 정식 시기를 조정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8월 상순과 중순에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최근 학교들이 개학하면서 시금치와 양배추 등 일부 채소 수요가 급증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것도 채소류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채소 가격은 태풍 등 기상 변수와 추석 수요 증가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날 한반도에 상륙한 제9호 태풍 ‘종다리’는 22일까지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2022년엔 8월 폭염·폭우에 이어 9월 초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농작물이 침수되면서 배추 도매가격이 한 달 만에 2배로 뛰는 등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치솟았다. 2019∼2021년의 경우 태풍·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가 연간 9만4463㏊(헥타르·1㏊는 1만㎡)에 달했다. 앞서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 상륙 당시 농작물 피해 규모는 각각 24만㏊, 12만㏊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호우와 폭염 등으로 가격이 오른 채소류는 비축 물량 방출과 조기 출하 지원 등을 통해 수급을 관리하겠다며 추석 성수품 공급을 평시보다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이달 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