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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도 못잡아 가던 삼한시대 성지 ‘소도’의 흔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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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4-06-25 02:06 조회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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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이전 삼한시대의 마한 영역인 ‘해남 거칠마 토성’(전남 해남군 북일면)에서 제사 등 의례를 치렀던 곳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굴됐다.
확인된 제례 추정 공간은 특히 삼한시대의 독특한 성지라 할 수 있는 ‘소도’와의 관련성으로 관심을 모은다.
국가유산청은 마한문화연구원·동신대 영산강문화센터가 발굴조사 중인 ‘해남 거칠마 토성’에서 고대 마한 전통의 제사 의례용으로 추정되는 공간과 유물, 성내 물을 모아두는 집수정 등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해남 거칠마 토성’은 1990년대 발견된 성곽유적으로 거칠매산 정상부를 감싸며 담처럼 토루를 쌓아 만들었다. 전체 둘레는 385m, 면적은 약 6000㎡다.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와 중국, 일본의 동북아 고대 세력들이 활발하게 사용하던 서남해 해양 항로의 거점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발굴조사 결과, 토성 정상부에서 제단으로 추정되는 사각형의 공간과 문이 있던 터·계단 등 3곳의 출입시설, 지름 110㎝,·깊이 90㎝의 대형 기둥 구멍, 집수정 등이 확인됐다. 발굴단 측은 제단으로 보이는 공간, 출토된 길이 7㎝의 철제 방울, 인근의 집수정 등으로 볼때 의례가 치러졌던 곳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대형 기둥을 세웠던 것으로 보이는 구멍은 삼한시대 ‘소도’ 관련 기록에 나오는 입대목(立大木) 의례와 연관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고 밝혔다.
발굴단은 발굴된 제례 추정 공간은 중국의 역사서 <삼국지>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등에 기록된 ‘소도(蘇途)’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유적 연대가 백제시대인 5~6세기 임을 감안하면 소도의 발전된 형태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발굴단은 역사서 기록에 따르면, 삼한(마한)의 문화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죄인이라도 도망해 숨으면 잡아가지 못하는 별읍(別邑)인 소도의 존재라며 소도 관련 기록에는 ‘입대목현령고사신’이란 기사가 있어 커다란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걸어 신령을 모시는 풍습인 입대목(立大木) 제사 의례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남과 전북 지역 등에서는 소도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유적들이 일부 확인됐으나 아직까지 자료·연구 부족 등으로 소도와의 연관성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학계에서는 소도 문화가 백제시대에도 일부 이어졌다고 보고 있으며, 이 ‘입대목’을 솟대의 기원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발굴단은 제단 동쪽에서 확인된 집수정(길이 인스타 팔로우 구매 8m, 깊이 2.9m)은 찰진 점토를 내부에 두텁게 발라 집수정 내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고분 1기, 땅을 파 만든 집자리 터, 당시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질 등이 확인돼 마을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굴단은 21일 오후 발굴조사 현장에서 발굴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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